둥근 달도 아닌 것이
도시 불빛보다 더 강렬하다고
당신은 내게 말을 했다
태양도 아닌 상현달이
태양보다 더 빛난
그 밤이 특이해서
떠난 내게 말을 건넸다고 했다
살아야 한다고 꾸역꾸역 음식을 구겨 넣고
이름 모를 깊은 호수에서 불쑥 튀어나온 물고기처럼
튕겨 나온 그리움이야말로
그 밤 달빛이 견주겠는가
애매한 달마 저
나를 울리는 이 밤
나는 탯줄을 잡듯
아직 너를 잡고 있다
-상현달-
1.배소윤
잔잔한 바람이 당신의 향을 싣고 다가온다.
천천히 스며들 수 있게 내 발끝부터 당신의 향을 내게
묻히고 조용히 떠난다.
사랑하는 이와 같은 향을 가진 채 살아간다는 것. 멀리
있어도 당신을 느낄 수 있는 것.
잠깐 머물다 사라질 가벼운 향이 아닌, 제 몸에 스며들
어 곧 하나 될 또 하나의 채취가 된다. 이것만큼 아름
답고 또 무거운 사랑이 있을까.
설레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일렁인다.
내게 날아온 향이 당신이 내게 가진 마음을 대변한 향이라면,
따뜻하고 포근한 이 향에 난 다시 한번 빠지게 된다. 그리고 곧 내게서 날아간 내 향이 당신에게 닿겠지.
사랑에 빠진 소녀. 설렘에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한 웃음을 담은 그런 향. 꽃잎을 가득 담아 수줍게 건네는 신부의 마음으로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실어 보낸다.
오늘 밤, 당신이 내 향을 담고 날 가득 안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.
-향-
1.화 h.wa_geul
포레스트 웨일 월간 12월
오늘의 시간이 거름이 되어서 <내일의 꽃이 되길> 링크
https://forestwhale.tistory.com/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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