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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

하필이면 난 사랑했다

by 포레스트 웨일 2022. 5. 2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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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필이면 난 너를 그곳에서 마주쳤고

하필이면 그날의 날씨는 맑았고

하필이면 햇살이 우리 둘의 스포트라이트가 됐다

하필이면 난 그냥 지나치지 못해 뒤돌아봤고

하필이면 넌 아련한 눈으로 내 눈을 녹였다

하필이면 가게 문은 닫혔고 햇살도 끊겼다

하필이면 버스가 빨리 왔고 난 그 버스를 탔다


하필이면 네가 가게에서 나오는 걸 
창문으로 봐버렸고

하필이면 너와 눈이 마주치는 바람에 
버스가 섰다

하필이면 너는 버스를 타 내 옆자리에 앉았고

하필이면 난 이어폰을 두고 와 
노래를 듣지 못했다

하필이면 자꾸 신호가 걸려 버스는 느리게 갔고

하필이면 난 내 못생긴 옆얼굴만 
네게 계속 보였다
하필이면 넌 옆에서 웃어댔고 
난 옆을 보지 못했다

하필이면 난 손바닥을 보인 채 앉아있었고 
땀이 난 게 다 보였다

하필이면 네겐 펜과 종이가 있었고 
열심히 무언가를 쓰기 시작했다

하필이면 그게 네 전화번호였고 
내 손에 슬며시 얹어주었다

하필이면 난 귀가 빨개진 채 열리지 않는 
창문을 힘겹게 열었고

하필이면 넌 버스 벨을 누르고 
자리에서 일어섰다

하필이면 난 입이 열리지 않았고 
넌 바로 내렸다

하필이면 열린 창문에 종이가 날아갔고 
난 안절부절못했다

하필이면 네가 그 모습을 봤고 
몹시 실망한 듯 보였다


하필이면 왜 바람이 세게 불었는지 화가 났고 난 후회했다

하필이면 그때 바로 다음 정류장에 벨을 잘못 누른 사람이 
있었고 난 눈치껏 뒷문에 가서 섰다

하필이면 봄바람이 매서웠지만 난 멈추지도 않고 계속 뛰었다

하필이면 아직 버스 정류장엔 전화번호가 
적힌 그 종이가 있었고

하필이면 아직 가지 않은 네가 서 있었다

하필이면 넌 나를 보며 활짝 미소 짓고 있었고

하필이면 난 행복했다

하필이면 넌 내게 말을 걸었고

하필이면 난 심장이 크게 떨렸다

하필이면 우리의 거리는 점차 가까워졌고

하필이면 너는 우리의 만남을 권했다

하필이면 난 사랑했다

하필이면 우린 행복했다

하필이면...

- 하필이면 -


인스타그램 작가이신 03작가 김서희 님의 첫 번째 시집이자
포레스트 웨일 출판사의 첫 번째 종이책 출간 서적입니다.

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03작가 김서희의 감성시집
<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>

서점 링크

 

교보문고

http://www.kyobobook.co.kr/product/detailViewKor.laf?ejkGb=KOR&mallGb=KOR&barcode=9791197560972&orderClick=LET&Kc= 

 

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 - 교보문고

"SNS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03작가 김서희의 첫 번째 시집 "사실 오늘만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기엔 태어난 게 너무 아깝잖아.""

www.kyobobook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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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 - YES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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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

SNS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03작가 김서희의 첫 번째 시집. 사실 오늘만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기엔 태어난 게 너무 아깝잖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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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3작가 김서희 님의 인스타그램

https://www.instagram.com/03_writer_sh/

포레스트 웨일 출판사 인스타그램

https://www.instagram.com/forestwhalepublish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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